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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 조화/해외2018_태국 치앙마이

치앙마이 ‘호시하나 빌리지 (hoshihana village)’ clay room 후기

by 소풍on밍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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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항동 ‘호시하나 빌리지 (hoshihana village)’ clay room 후기 


<치앙마이 한달살기>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가고 싶었던 곳이 두 군데 있었다. 나나정글과 바로 이곳, 호시하나 빌리지 (hoshihana village)이다. 

Hoshihana village

사실 이곳을 오고 싶었지만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비용문제였다. 미리 한달간 지낼 숙소를 예약했기에 이중으로 숙박비를 부담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숙소를 잡은 님만해민은 너무 번화가였다. 그나마 옆 동네 올드타운은 덜 시끄럽고 매연도 덜한 것 같았다. 윗 동네 산티탐도 한적한 듯 싶었다. 내가 생각한 치앙마이는 이렇게 조용한 곳이었는데. (잘 알아보지 않고 왔다. 숙소도 저렴하고 깔끔해서 예약했다. 숙소는 만족스러운데 동네가 아쉽다.) 

그래서 여행에 여행을 계획했다. 떠나자. 벌레 친구들과 함께 지난다는, 호시하나 빌리지로. 

이 곳은 영화 ‘수영장’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인기가 많아 몇 달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해서 큰 기대 없이 확인해봤는데...! 괜찮은 날짜에 가장 묵고 싶었던 (제일 저렴한) 방인 clay room 에 2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약을 한 날짜 앞 뒤로는 빼곡하게 예약이 차 있었다. 다행이었다. 비용은 1박에 2400바트, 2박째부터는 2000바트였기에 총 2박에 4400바트였다. 한국 돈으로는 약 15만원이다.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https://www.hoshihana-village.org/




엄청난 기대를 하고 호시하나 빌리지에 도착했다.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고대하던 clay room 에 들어왔다. 각 room 이 있는 구역별로 입구에 이름이 적혀있다. 

숲 속에 숨어있는 clay room

흙집. 정말 멋졌다. 다른 밋밋한 인테리어 방 보다 이런 느낌을 원했었다. 초록초록하고 나무나무했다. 

Clay room 입구. 각 코티지 마다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한다.


정말 아름다운 흙집.

이색적인 공간을 접하고 감성이 자극된 후에 이성이 돌아왔다. 벌레가 걱정이었다. 마침 한글로 친절히 적힌 종이가 있었다.

풍요로운 자연으로 둘러싸이고 있기때문에 작은 동물이나 곤충, 도마뱀붙이, 개구리 등이 출몰합니다’ 

그 후로 주변의 흔적들을 찾아 보았다. 다행히 크게 눈에 띄는 동물이나 곤충은 없어서 여유있게 방을 둘러봤다. 

깔끔하고 낮은 흙 의자.

의자도 낮고 가구도 낮다.

오른쪽에 보이는 바구니는 수영장에 갈 때 옷과 타월을 넣고 사용하는 바구니다. 알록달록 이쁘고 튼튼하다.  

모기장에 쌓인 침대

침대는 이렇게 모기장으로 둘러쌓여있다. 최고의 판단이다. 만약 모기장이 없었다면 자는 동안 어떤 벌레의 침입을 받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선풍기

천장에 붙은 선풍기다. 나름 시원하다. 낮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켰는데 금새 공간이 시원해졌다. 




11월 말 치앙마이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잘때는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불을 덥지 않고 잠을 자서 오히려 추웠다.

웰컴드링크 물 2명이다. 마트에서 20바트에 파는걸 봤다. 1.5리터 생수가 저렴한건 13바트 정도하는 편이니... 비싼 생수다. 

아래 보이는 전화기로 리셉션이나 위급시 스태프에게 전화할 수 있다. 다행히(?) 사용할 일이 없어서 쓰지는 않았다.

서랍장 안에 조그만 박스가 있다. 귀중품을 넣는 박스인데 자물쇠로 잠가 놓았다. 자물쇠가 딱 하나 있는데 금고에 사용할지 출입문에 사용할지 선택해야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은 후에는 출입문에 사용했다. 

이쁜 라탄 바구니에 1회용 슬리퍼가 있었으나 신지는 않았다. 맨발이 편했다. 

책상이다. 그러나 저곳이 아니어도 충분히 앉기 좋은 곳이 있어서 짐을 놓는 용도로 사용했다. 

이 서랍장에 정말 중요한게 들어있었다. 모기향, 벌레퇴치제, 손전등, 휴지. 이게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옷걸이 깨알 센스다. 선반에 날아다니는 벌레를 잡는 전기파리채도 있었다. 그리고 추울 때 덮을 수 있는 담요도 요긴하게 사용했다. 

어메니티 바디스크럽. 너무 정성껏 포장되어 뜯어보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뜨거운 물이 잘 나왔다. 너무 오래 사용하면 30분간은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런 경우는 겪지 않았다. 

화장실 위는 유리가 아닌 방충망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야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끔 주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소리가 들릴 때는 움찔 놀래기도 했다. 

정말 사랑한 공간이다. 코티지 안에 있는 clay room 만을 위한 공간이다. 식탁 겸 야외 휴식공간이다. Room 바로 앞에 있어서 오랜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누워있기도 하고 편하게 다리피고 앉아서 책 읽은 공간. 살짝 뒤로 보이는 것 처럼 주위는 온통 나무와 풀이다. 개미와 기타 벌레들이 다닐 수 밖에 없는 공간임에도 새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Clay room 은 다른 room 과 가장 큰 차이가 조리할 주방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야외에 이렇게 간단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작은 오븐도 있다.냉장고도 있고 세면대도 있다. 자세한 정보를 찾지 못해서 반신반의하면서 왔는데 가스렌지만 없고 다른 모든 것들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모든 음료와 커피티백은 유료다. 물은 15바트, 맥주는 60~80바트였다. 작은 사이즈 맥주가 마트에서 30~40정도하는 것에 비하면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주변에 슈퍼가 없어서 1개 마셨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찍는 각도의 사진이다. 영화에서도 이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 

아름다운 수영장이 있는 호시하나 빌리지 (hoshihana village) 이 곳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리얼 후기. 

11월 말 수영장 물은 차가웠다. 물에 들어갈 때에는 선뜻 쉽지 않았는데 놀다보니 몸이 적응했는지 괜찮아졌다. 그리고...작은 동물, 벌레이야기.

생각보다 벌레가 많지는 않았지만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것, 개미, 모기, 거미 등은 방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 긴장하게 된다. 주변 소리가 민감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차 소리, 오토바이소리, 멀리 그랜드캐년 치앙마이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 그리고 새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그리고 지붕이나 밖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작은 소리 등. 벌레에 많이 민감하다면 clay room 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 같다. 

그래도 향도 피우고 퇴치제도 뿌려서 그런지 대부분 동작이 느려서 잡기 쉬웠다. 

결론은... 이 정도는 자연속에 있는 숙소 치고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요소가 너무도 많았기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호시아나 빌리지 (hoshihana village) clay room 은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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