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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조화/사는 일상

진안 구봉산 - 9개의 봉우리와 구름다리

by 소풍on밍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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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산을 했어요! 

뒹굴뒹굴 먹고 공부하고 하다보니 몸이 너무 둔해지는거예요. 그래서 날도 좋고 슬슬 걸어볼 요령으로

진안 구봉산에 다녀왔습니다↗

<구봉산> 뭔가 이름에서 부터 딱 느껴지시죠? 9개의 봉우리가 멋진! 산이예요.

차로 달리던 중 앞 쪽에 9개의 봉우리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차를 잠시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어요.

과연, 저 산봉우리를 모두 오를 수 있을지. 

구봉산은 1주차장, 2주차장, 3주차장 까지 있는거 같아요. 3은 대형이고 1도 큰차 위주인거 같았어요.

그래서 1로 갔다가 다시 2주차장으로 갔어요. 1주차장과 2주차장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어요.

구봉산에 올라가는 길이 다양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오르시는 구봉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면 봉우리들을 차례로 지난 뒤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제 등산로 입구로! 

오랜만에 등산이라 그런지 초입에서 어슬렁 어슬렁. 

이리저리 사진만 찍고 있었어요^^;;;

출발시간은 오전 9시20분이였어요. 이제...출바알△

왜이리 발걸음이 안 떨어지던지...

괜한 주차장 사진도 찍어봅니다.

참고로 주차장 현황도를 보시면 이렇게 주차공간이 넉넉히 있어요.

특히나 제가 갔던 날은 월요일 아침이여서 차가 정말 없었어요.

주차장을 지나서 이제 진짜! 올라갑니다^^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바위를 잡아 둔(?) 흔적이 있었어요.

돌이 굴러가서 그런지.

뭔가 저걸 보니까 '관리가 잘 된 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구봉산은 이렇게 돌산이예요. 진안에 유명한 마이산도 무지무지 큰 돌 두덩어리 있는 거 같은데.

진안은 돌산이 많네요.

어느덧 800미터를 왔어요! 아직 1봉도 보이지 않답니다. 그러던중...!!! 

저 멀리 구름다리가 보였어요. 보이시나요?ㅎㅎ

사진 가운데 보시면 연결된 구름다리...!

이전까지 저 구름다리가 가장 긴 구름다리였었다고 해요.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등산을 하면서 구름다리를 건너본적이 없어서 설렘 반 불안 반 이었어요 @.@

이렇게 무수히 많은 계단을 오르게 돼요;;;

오르기 편하게 계단이 되어있긴 한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 때...! 나타난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면 1봉이래요. 감격스러움도 잠시... 옆으로 빠졌다가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난 1봉을 보러 온게 아니잖아...'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면 정상으로 향했어요; 

그렇게 조금 가다보면 나오는 2봉! 여기서 잠시 쉰 뒤 다시 출바알~을 하는데!

허허허허.... 사진은 입체감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절벽'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밧줄 잡고 가니까 편하게 올라갔어요 ㅎ

그렇게 오르고 나면 3봉! 2봉과 3봉이 멀지 않게 있었어요. 

이 기세면 금새 가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올라갔어요.

그러다가 만난 구름정. 제 4봉이예요. 여기 참 좋았어요 ㅎㅎㅎ 

느긋하게 그늘에서 의자에 앉아 멀리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공간이예요.

구름정에서 바라본 구름다리예요.

구름정 아래가 구름다리 초입이더라구요. 아래에서 볼 때 보다 더 길어보였어요^^;;;

먼저 찬찬히 주의사항을 읽어봅니다. 최대 150명까지 동시 이용이 가능하네요. 

눈 앞에 펼쳐진...! 구름다리예요.

나지막하게 '하....'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최대 150명까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고 저 때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오로지 저 혼자! 였기에 안전하겠지만!!! (기상상황도 최고로 좋았어요. 바람도 잠잠)

혹시 모를 불안이...오더라구요. 그래도...! 걸어갑니다. ㅎ

그렇게 걸어가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쪼그려 앉아서 아래를 찍어봤어요. 

순간 이렇게 높은 곳에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ㅎㅎ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옆도 이렇게 찍어봤어요.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주변 모습이 아름답더라구요.

구름다리를 지나고나면 5봉이 보여요. 9봉 중에 벌써 5봉에 왔어요!

계속 걸어봅니다. 그러다가 만나는 6봉. 좋았어! 하는 순간 앞에 보이는 모습은...

아...이게 현실인가요... 저기를 어떻게 오르라는 건지... 차마 올라가면서 계단이 몇개인지 세보지는 못했어요.

 

 

사진을 찍을 때 이제 조금씩...손이 떨리네요; 힘든 순간을 지난 뒤 7봉을 마주했어요. 

그 때 '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익히 듣기에는 구봉산은 해발 900미터가 넘는걸로 알고 있는데...아직도 740미터가 안돼는거예요.

남은 봉우리는 8봉과 9봉 정상 두개의 봉우리만 남았는데... 앞으로의 길이 걱정되더라구요.

짧은 구름다리도 건넌 뒤에~

만나게 되는 이정표인데...! 에? 8봉이 어디있었나봐요;;;

힘들게 앞만보고 걸어서 그런지 8봉은 보지를 못했나봐요. 여기에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도 충분히 힘들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산행이었고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스치더라구요.

그런데 뭔가 이대로 내려가면 아쉬울거 같았어요. 구봉산에 왔는데 8봉까지 갔다가 내려가는건... 아닌거 같았어요.

그래서 계속 정상을 향해서 출바알↗

이제부터가 진짜 끝판왕 같았어요. 마치 이제까지 오른건 평지를 걸었던것 처럼 경사를 올라갔어요.

물론 이런 계단지옥도 마주하게 되요. 

잠시 만나는 쉼터인데... 그늘이 없어서 오래있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다리 쭉 펴고 잠시 않아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탁 트인 공간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이래서 산에 오르는 구나' , '8봉에서 내려가지 않고 올라오길 잘했구나'

정상도 아닌데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걸었어요.

어느덧...!!! 정상이예요!!! 1,002m네요.

사진이 좀 비는건... 힘이 들어서 9봉 오를때는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가져간 물도 이미 동나고... 체력도 힘들어서 터벅터벅 걷기만 한거 같아요.

구봉산의 끝판왕 9봉이예요. 

좋았어요. 정상을 포기하지 않고 올라왔다는거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멀리 보이는 산들. 작은 마을들. 

크고 넓게 보게 되니까 생각도 확장되는거 같았어요. 그렇게 정상에서의 여유를 누리고 내려왔어요. 

사실 목이 너무 마른데 올라올 때 약수터가 없어서 오래 못있겠더라구요^^;

빠르게 빠르게 내려갔어요. 목 말라서요;;;

거의 평지에 다다랐을 무렵 이렇게 생긴 약수터?를 만나게 되었어요.

위의 사진은 약수터에서 물을 담은 후에 사진을 깜박해서 비슷하게 생겼던 것을 찍은거예요.

저는 받은 물을 마시지는 않았어요. 목이 많이 말랐지만 입에 머금고 뱉기만 했어요.

아름다움에 잠시 멈췄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면 자연이 색칠을 이쁘게 하는거 같아요.

같은 색으로 통일하는 것도 아니고 군데군데 흰색, 분홍색, 연두 등등 넋 놓고 보다가 다시 걸었어요.

거의 다왔다고 생각될 무렵! 왼쪽에 교회가 보여요. 

바로 시내산 교회예요. 이쪽에도 등산로 입구라고 적혀있어요. 내려왔던 길로 쭉 올라가면...!

1~8봉을 거치지 않고 9봉으로 바로 향하게 되요. 가끔 이렇게 올라가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아요.

이 코스도 좋은거 같아요. 9봉부터 올라간 뒤에 내려올 때에 다른 봉우리들을 거쳐서 내려오는 거예요.

내려서 주차장까지는 800미터 정도 걸어야돼요. 무덥고 다리도 힘들었지만 멀리 보이는 봉우리들을 보니까

'저기를 내가 갔다왔다!' 하는 자신감이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했던 등산. 진안 구봉산. 

구름다리도 걸어보고 좋은 산행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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