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는 빈집이 참 많아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사람이 있을 때보다 빠르게 세월을 맞이해버린답니다. 넝쿨식물에 뒤 덮혀 있거나 대문이 녹이 슬고 무너져 내린 집들도 종종 보여요. 빈집을 보는 것도 아쉽지만 더욱 아쉬운 것이 있어요. 바로 '폐교'예요. 시골에 아이들이 없어 학교를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덩그러니 건물만... 남아있게 되는 거죠.
남아있는 건물, 그곳에 다시 사람이 올 수 있도록 한 공간이 있어서 다녀왔답니다.
카페 마이산
학교의 담은 생각보다 낮더라구요. 어린시절에는 그렇게 높기만 보였었는데... 넓디넓던 운동장도 성인이 된 후에 보면 아담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까페 마이산 또한 담이 낮아서 인지 남보다 높게 우뚝 간판을 설치하셨어요. 지나가는 차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신 것 같아요.
빨간 정문을 통과하면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어요. 자갈이 깔린 길 끝에 주차장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다른 손님이 별로 없던 시간이라서 주차하기 편했어요.
카페 마이산 건물 입구에는 개점시간과 1인1메뉴 문구가 적혀있어요. 개점시간은 10시30분 부터 20시까지랍니다. 카페 소개에 휴일은 없고 연중무휴라고 적혀있어요.
건물 입구예요. 이건 감성인 것 같아요. 카페 마이산 현판만을 건 것이 아니라 좌산국민학교도 같이 걸어두셨어요. 카페의 정체성도 드러내고 감성도 자극하는,, 그런 인테리어 같았어요.
예전에 실제 있었던 문방구의 모습일까요? 인근에 사시는 분이나 좌산국민학교를 다니셨던 졸업생 분은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았어요.
복도도 정말 잘 꾸며놓으셨더라구요. 학교의 느낌은 그대로 있는 창문들과 좁은 듯한 긴 복도. 그런데 세련된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아요.
1반과 2반, 그리고 영상반이 한 건물에 있어요. 보통은 현관 쪽에 공간을 만들어서 커피를 주문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는 학교의 느낌을 살려서 인지 교실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게끔 되어 있더라구요. 저는 이런 감성이 더 좋더라구요.
낮시간에 방문해서 마신 아이스아메리카노예요. 뻥튀기는 서비스로 주셨어요. 메뉴와 카운터는 촬영하지 않았는데 가격은 요즘 카페 가격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카운터 옆에는 소금빵 같은 디저트도 함께 팔고 있었어요.
이곳은 2반이예요. 1반에서 주문하고 음료가 나오는 동안 둘러보았어요. 2반도 넓고 좌석이 많았어요. 이렇게 사진만 보면 일반 카페와 같아요. 평범할 수 있는 카페지만 학교 교실이었다고 생각하면 느낌이 확 다르더라구요.
2반 창가쪽에는 이렇게 넓은 창이 있어요. 앞에 운동장, 이제는 잔디밭이 있어서 시야가 트여서 좋았어요. 제가 앉은 1반 창가쪽도 비슷했답니다.
영상반 공간도 있어요. 음료는 드실 수 없으며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님과 들어가야 한다고 적혀있네요. 교실이 여러개인 학교의 특색을 잘 살려서 공간이 조성된 것 같아요.
카페 마이산은 공간이 참 많아요. 앞서 봤던 공간은 커피를 마시고 쉴 수 있는 카페였다면 뒷 건물은 비비탄사격장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한 쪽에는 텐트를 쳐놓은 곳이 있었어요. 캠핑장으로도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카페의 야외 테이블로 운영하는 것 같았어요.
화장실은 야외화장실과 카페 건물 2반에 있어요.
이건 카페 건물 뒤에 있는 비비탄사격건물이예요. 앞서 문방구 그림도 그렇고 이 코끼리 그림도 그렇고 입체감이 엄청나요. 밋밋해보일수 있는 벽이 살아있는거 같네요.
잠시 있는 동안 평화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조용하고 새소리도 들리고 시야가 트여있는 공간에 있다보니 마음이 안정됨을 넘어서 평화롭더라구요.
다음에 방문하면 텐트존에 앉아서 휴식해봐야겠어요. 캠핑 기분 물씬 날 것 같아요.
'폐교'를 리모델링한 카페라는데 의미도 있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기도 좋은 공간 같아요. 위치는 진안군 성수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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