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신 듯 싶어요. 안드시는 분들은 싫다기보다 먹고는 싶은데 건강때문에, 먹고 난 후 속이 편하지 않아서 줄이는 중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빵을 좋아했어요. 물론 소세지빵, 피자빵을 즐겨먹었어요. 햄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도 좋아했구요. 어릴 때 입맛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어떻게 길들여지느냐에 따라서 성인이 된 후의 식습관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도 인스턴트음식이나 자극적인 것들을 찾곤 해요. 줄이고자 하는데,,, 쉽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빵은 건강한 식사빵을 즐겨 먹어요. 조금씩 입맛이 담백한 것도 찾긴 하고 너무 달달한 빵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다녀온 서울 공덕역 인근 '수더분'빵집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스트, 버터,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물,밀, 소금만 사용하여 속이 편안하고 건강한 식사빵을 만듭니다.
-수더분-
수더분 빵집은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알고 계실거예요. 사워도우(Sourdough)전문점으로 우리밀을 사용해서 담백하고 건강한 식사빵을 판매하는 곳이예요. 모든 음식을 먹을 때 생각하지는 않지만 종종 그런생각을 해요. '이 음식 재료는 어디서 왔을까?',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걸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들이 어떤 제조과정과 유통과정을 거치고 식탁까지 오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청결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종종 뉴스에 나오잖아요.
그래서 밀의 경우도 우리밀로 만든 빵을 먹고자해요. 수더분은 우리나에서 재배한 밀만 사용하고 있다고 적혀있어요. 외국 유기농 밀가루들이 대량으로 화물 선박으로 유통될 때에 부패되지 않게 하려고 약품처리(?) 를 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모든 제품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그렇게 듣고 보니 우리밀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밀의 소비를 늘려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예요. 넓은 토지에 대량으로 재배되는 외국 밀들로 인해 우리나라 토종 밀이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고 들었어요. 소비가 줄다보니 밀을 재배하지 않는 것이죠. 외국밀에만 의존하다보면 미래에는 우리 먹거리가 줄어들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밀을 사용하는 수더분 빵집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한쪽 벽면에는 햇밀장 포스터가 붙어있어요. 햇밀을 나누고 조금씩 심고 키워서 또 다시 나눠서 확산시키고자 하네요. 저 역시도 광주에서 열린 마르쉐에서 토종밀 씨앗을 얻어 재배해보고 있어요. 아주 소량이지만 그렇게 수확하게 되면 씨앗을 또 다른 분들게 나눔하고자 해요.
먹음직스럽게 생긴 식사빵들이예요. 색도 진하게 내시고 크기고 커요. 그래서 반으로 잘라서도 판매하세요. 이런 빵들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모두 비슷해보이실 거예요. 안에 들어간 내용물에 따라서 맛이 모두 달라요. 담백함을 기본으로 크랜베리와 호두를 넣은 것, 무화과와 호두를 넣은 것, 그린 올리브를 넣은 등 충전물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호에 따른 선택도 가능해요.
빵을 컷팅하기 위한 슬라이서도 보이고 안쪽으로는 매대에 비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빵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탑처럼 쌓여있는 반느통들도 있었구요. 지금처럼 맛있는 빵을 만들어내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빵을 만들고 연습하셨을까 싶더라구요.
바질페스토와 샌드위치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바질페스토는 먹어보신분들만 아신다는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바질과 잣, 치즈, 올리브유 등을 넣어 만들어서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스파게티 할 때 넣기도 해요. 한동안 저도 바질페스토에 빠져서 이 방법, 저 방법으로 해서 즐겨 먹었어요.
어떤 밀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카운터에 올라와있어요. 실제 밀을 보는것이 신기했어요. 쌀은 많이 봤어도 밀을 본적은 드물었거든요.
빵을 기다리는 동안 많들이 다녀가셨는데 모두 포장해서 가시는 분들이셨어요. 매장에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지만 커피를 판매하지 않아서 인지, 포장해서 가시더라구요.
저는 세가지 종류의 빵을 구매했어요. 한개는 할라피뇨킬바사치아바타, 또 다른 한개는 올리브치즈치아바타예요. 사진에는 담지못한 제주밤호박크림치즈사워도우도 구매했어요. 일단 모든 빵이 담백해요. 할라피뇨킬바사치아바타는 아래도 할라피뇨가 들어가서 그 특유의 짭쪼롬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맛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올리브치즈치아바타도 속이 촉촉해서 맛있었구요. 많은분들이 찾으시는 이유가 있는 빵집이었어요. 건강한 식사빵 수더분 빵집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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